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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다 읽어버렸다. (아끼면서 읽었다)
(전자책을 읽으니 책장이 줄어드는 맛이없다. 하여간 마음에 안 든다)

책 마지막에 역자가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의 인터뷰 중에서 발췌한 글이 있는데, 좋다.

글 쓰는 행위/ 나의 경우, 글쓰기는 하나의 습관이다. 나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로 항상 무엇인가를 쓰시곤 했다. 우리 집에서는 책이 항상 대단한 가치를 가진 물건이었다. 작가가 된 나의 동생은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데, 그는 많은 소설들을 썼다. 나는 망명 후의 여공 시절에도 공장에서 일하며 머리로는 시를 짓곤 했다. 기계의 리듬에 맞춰서. 작품을 끝냈을 때의 기분은 허탈했다. 완성된 작품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쓰는 행위를 정신분석과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거기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하나의 속임수이다. 쓰면 쓸수록 병은 더 깊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나는 쓰는 것 이외에는 흥미가 없다. 나는 작품이 출판되지 못하더라도 계속 쓸 것이다. 쓰지 않으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 쓰지 않으면 따분하다.

*

일부러 연결해서, 혹은 기획해서 세 편으로 쓴 것은 아니라는데, 세 편을 한 제목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래에 묶었다고 되어있다. 소설들도 원제목이 훨씬 좋다.

커다란 노트 Le Grand Cahier 1986
증거 La Preuve 1988
세번째 거짓말 Le Troisième Mensonge 1991

세 편이 엎치락 뒷치락 서로를 엎어가며 종국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흐려놓는다. '소년의 나체처럼'--작가의 말대로 아무런 수식도 없는 간결한 문체가 모든 것을 한편의 부조리극 처럼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주요 인물들이 픽픽 죽어나가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다.

전쟁과 혁명을 통과하는 무력한 개인들은 도덕으로부터 자유롭고, 그러면서도 (아무런 수식없이) 서로가 서로를 보살핀다. 심리묘사가 없어 소설은 매우 빠른 속도로 흐르지만, 그 흐름속에서 계속 명료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다 읽고나니 머리가 개운하다.


by 힌토끼 | 2018/07/30 07:11 | 그림책 | 트랙백 | 덧글(0)
80%
이번에 대학 간 딸 이야기 하다가:

"고등학교 때는 자기 능력의 80%만 쓰라고 계속 이야기 했어. 그걸 다 써버리면 그 다음에 어떡하려고!"

"그전까지는 부모가 이것 저것 시켜볼 수는 있지만, 열 세살 넘어서는 그 애가 스스로 계속하는 것만 하게 해야 해"

*

자기 능력보다 훨씬 좋은 대학에 들어온 애들이
(자기 능력이란...공부할 능력)
대학에서 결국 고생하고 고생하다가 포기하는 애들을 많이 보았다는...교수님의 이야기.
by 힌토끼 | 2018/05/22 02:04 | 토끼굴 일상사 | 트랙백 | 덧글(0)
사춘기

생일기념 Big Ugly 버거를 우적 우적 먹다가 갑자기

산: 자기도 뭔지 모르는데 그냥 괜히 걱정되는 게 사춘기야?

아빠: 음. 그럴 수도 있지.

산: 그럼 나 사춘기야.

아빠: 왜? 뭐가 걱정되는 게 있어?

산: 응.

아빠: 뭔데?

산: 몰라. 사춘기인가봐.


by 힌토끼 | 2018/05/21 02:05 | 산+바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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