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the use of a book without pictures or conversations?"said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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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꾜 2-강연과 워크샵

아홉시에 이시 교수의 연구실로 갔다. 따뜻한 자스민 차, 우메보시와 연어 삼각김밥이 준비되어있다. 세이꼬는 강의실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여러 사람이 오고간다. 계속 소개받고 인사하고. 치히로 미술관에서 나온 미치코 마츠카타씨를 만났다.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일정이 짧아, 아마도 다음번엔. 한 곳이다. 치히로 미술관은 두 곳인데, 도꾜의 것은 치히로가 살았던 집을 개조한 곳이라 했다. 근처 사과밭에서 딴 사과로 만들었다는 빵을 선물로 건네 주었다. 포장속 치히로의 아이가 웃고 있다.

어렸을 적, 외갓집에는 일본잡지가 많았다. 심심하면 들춰보곤 했는데, 아마도 거기서 처음 보았던 치히로의 그림이 어떤 아련한 추억처럼 남아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마음에 드는 학교’. (치히로에 관한 포스팅은 여기) 아이들을 그릴때면 그 동그란 작은 어깨가 늘 생각난다.

이 이야기를 마츠카타씨에게 해주었더니 무척 반가워한다. 오늘 자기가 내 강연 중간에 나가야 되어서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그가 가야 하는 이유가치히로 미술관에서 오늘 토토짱 30주년 행사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관련 전시가 내가 떠나는 날 부터 시작된단다! 안타깝다. 하지만 어떤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군. 토토짱과 나 사이에는.

강의실에 들어서자 저 멀리 카오루가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카오루는 2005년에 고단샤의 군조 잡지에서 내게 작은 소책자 그림책을 의뢰하면서 초청했을 때 함께 다녀줬던 친구다. 도꾜 온다고 연락했더니 일부러 이렇게 강연까지 찾아와 준 것이다. 잠깐의 인연이지만 이렇게 이어진다.

강연 시작. 내가 했던 몇 번의 강연 중 최고령 관객들이다. 모두들 책상에 앉아서 노트를 펴놓고 필기 준비!? 영어로 말하고 일본어로 통역하고. 통역하는 동안의 시간이 뜨므로, 아무래도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 가기 힘들다. 한국말로 떠들면 좀 더 극적으로(?) 할 수 있을텐데. 물론 잠시 사이가 뜨니 원고 슬쩍 훔쳐보긴 좋다. 통역자가 이쪽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처음에 좀 애를 먹는 듯 했다. “우리는 그림책 안의 을 들여다봅니다.”라고 할때 그림책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뭐냐고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좀 더 쉽게 말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그래도 그림책 강연은 좋다. 슬라이드가 있으니까. 그림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 마치 글없는 그림책 처럼. 그리고 영어를 할 수 있는 관객들이 많았는지, 통역되기 전에도 간간히 반응을 느꼈다. 나중에 질의 응답때는 심지어 관객 중의 한 분이 영어로 질문하고 본인이 다른 관객들에게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그 사람은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을 주로 번역하는 번역자라라고 했다)

나카가와 모토코씨가 질문을 했다. 반가웠다. 7년전 알리스 책의 리뷰를 쓰고 보내주셨었다. 그의 비유 중 기억에 남는 이레코 바코’(いれこばこ, 入れ子箱)를 강연에서 인용했는데 말이다. 그 때 그 리뷰를 받았을 때는 이렇게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었는데.

강연에서 받은 질문들은 대충:

그림책을 artist’s book으로 보는 입장은 어떤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어느 나라에서 네 그림책들이 가장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은가? 왜 그런것 같은가?/ 네 경우를 보면 순수 미술로 부터도 소스가 많은 것 같다. 너의 그림책을 위한 reference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파도 등의 그림책의 아이들의 움직임이 찰나를 잘 포착하는 것 같다.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Alice 책에 사용된 배경그림들은 어떤 의미가 있나?/ Alice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왜 그림책 표지의 제목들을 직접 썼나? 다른 언어로 쓸때는 어떤 차이가 있던가?/ 한국 작가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너는 좀 다른것 같다. (international하다-라고 말했는데 의미는 곰씹어봐야 할 듯)  직접 드러낸다기 보다는 동양적인 감수성을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일까?/ pop-up book등의 형식에도 관심이 있는가?

나중엔 나한테 통역도 안해주고 자기들끼리 내 책에 관해 신나게 이야기하고 (~)

강연 첫 부분을 파도야 놀자에서 아이와 갈매기가 책의 중앙을 통과하면서 한쪽 면이 잘린 것을 어느 책방 주인이 인쇄사고냐고 물었던 에피소드로 시작 했었다. 이시 교수는 자기도 그게 인쇄 사고인 줄 알았단다. 인쇄 사고가 결국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라고 유쾌하게 마무리.

강연 끝. 질문들. 끝나고 참가자들과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고, 담소더 많은 질문들. 그리고 워크샵.


워크샵의 참가자들이 이렇게 쟁쟁한 연장자들일 줄 몰랐으므로 다소 당황스러웠으나
예정대로 각자 이야기를 짜고, 만들고, 서로 나누었다. 작업에 집중하는 어른들의 얼굴들이란. ^^

워크샵 끝나고 매우 일본적인 기념촬영이 있었고.

어린이 책 글을 쓰는 작가라고 소개한 한 분이, 워크샵 후에 건넨 이야기는워크샵의 목적에 관해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숙제를 남겼고. 어쨌거나. 오늘의 주요 일정 끝.

후에 이케부쿠로 역 근처 호텔로 옮기고 근처에서 저녁. 신명호 선생님까지 합류하여 매우 즐거운 자리. 

 

 

by 힌토끼 | 2011/03/04 04:40 | 그림책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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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를 실었다면서 실렸던 잡지를 보내주셨던 분이 나카가와 모토코 선생님이었다. 그때 처음 일본의 '그림책 학회'를 알게 되었고, 그 뒤 2011년에 일본여자대학에서 초대하여 했던 세미나에서 처음 만나뵙고 무척 반가워했었다. (저 블로그 포스팅에 사진이 있다)그리고 7년만에 다시 연결이 된 것. 이렇게 잊을만하면 연결되는 인연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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