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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

어제 부분 일식이 있었을 텐데. 새벽 두시라...ㅠ
어쨌거나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었다.

마침 남편도 들어와 넷이 다 마루에 누워 불을 껐다. 달빛이 그토록 밝을 줄이야.
드뷔시의 "달빛" CD를 올렸고 산이는 연방 "아 좋다 행복하다 사랑해요"를 외쳤다.

산이는 유난스럽게 좋은 걸 좋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유난스럽게 싫은 걸 싫다고 한다--(가끔 밉살스럽지만) 예술가의 덕목이라고 해 주자..)
어제도 달빛을 가장 즐기는 건 산이었다.

*

연일 폭염. 양평에 온 첫 해 여름 에어컨을 딱 한번 켰고. (잘 되나 시험가동)
둘째 해 여름, 딱 이틀 켰고
셋째 해 여름, 사흘...
점점 늘더니 (지구 온난화 인증) 올해는 매일 켜고 있다. 이런....

어제 오후에 너무 더워 또 잠깐 켰다. 집안이 시원해지니 산이가 마루에 방석들을 놓고 그 위에서 뒹굴 뒹굴하며 책을 본다. 하도 낄낄 거려서 만화책이거니 하고 봤더니 "톰 소여의 모험" 이다. "엄마 얘들 담배 피워!"
바다는 아침에 알라딘에서 막 도착한 "롤러 걸"에 코를 박고 있다.
한참 뒹굴거리던 산이가 말한다. "시원한 데서 책보는 게 제일 행복해."

방학. 당췌 애들이 나가자는 말을 안 한다. 집에 있는 걸 너무 좋아해서 좀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다.

방학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순전히 엄마의 관점에서)
혼자 (책 읽을 떄는 혼자니까)
심심하게 (언제는 안 심심했나)
시간을 흘려보내 보기 (꽉 꽉 채우지 않기)

(써놓고 보니 귀차니즘 엄마구만)

*

<책 값과 그림 재료값은 아끼지 않는다.>
<아끼면 똥된다> (ㅋ 있는 건 빨리 빨리 써버려라. 특히 그림 재료)

이 두 가지는 이제 아이들 머릿속에도 있는 듯 하다.

*

하도 만화책 타령을 해서..읽을 만한 만화책을 주섬주섬 사고 있다.
요즘 산과 바다를 보면 - 정말 독서의 맛을 아는 아이들은 만화책과 책의 경계를 왔다리 갔다리-양쪽 독서량이 모두 높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만화책이든 책이든 "책읽기의 즐거움"으로 커버 될 듯.

매일 산이의 만화책 순위 (맨날 내 인생 책, 인생 만화, 인생 영화 따위의 리스트를 만든다. 저렇게 정리하면 더 좋아지나? 바다는 전혀! 그런 관심이 없는 걸 보면 저 분이 유난스러우신 거 맞는 듯)가 갱신되고 있다. "오무라이스 잼잼"이 치열히 올라가는 중. 방학숙제로 아인이와 함께 "카레 책"을 만든다는데. (달랑 세 줄 쓴 것 까지 봤음)


만화책을 외울듯이 파다가 갑자기 그리스 신화를 읽고 있고 책장에 있는 그림책들 쌓아놓고 읽고...
그러니까 그냥 그런 것인 거다.

여행갈 때, 서울갈 때 각자 배낭에 책 한 권씩은 기본. 뭔가 중간에 붕 뜬 시간들을 채워 줄 품목이 된 것 만은 확실하다. 이번에 제주도 가서 가져간 책을 너무 빨리 읽어버려, "읽을 게 없어...읽을 게 없어..." 돌아다니던 산.

이 나이 아이들은 이제
자기 취향을 알아가고,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고를 줄 살짝 알기 시작하면 되는 것 같다.
서점에 들르면 뭐라도 한 권 사가지고 나오는 경험.

재미있는 책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주변에 좋은 읽을 거리가 많이 널려 있어야 할 것이다.
집에 있는 안 읽는 전집들 치워버리고 새 책 한 권씩 사 읽고 하나 하나 채워 넣는 기쁨을 누리길!
집 책장 업데이트를 안 하면서 (살아있는 책장인지 아닌지 단박에 보인다) 우리 애는 책을 안 읽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하고 물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림책 작가는 독서 지도사 + 육아 멘토도 되야하나보다. 설마요...저도 제 아이 나이만큼 밖에 몰라요..)

그저, 책이 너무 권위를 갖지 말기를. 책은 놀잇감이다.
그저, 목표는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그 과정에서 책의 양은 중요치 않다.
"저--엉말" 재미있는 책 몇 권과, 그 책을 읽었을 때의 분위기, 책이라는 것을 둘러싼 기쁨, 즐거움의 순간들에 대한 기억. 그것이 책을 즐기는 어른으로 가게 만들 겠지. 그리고 그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by 힌토끼 | 2017/08/08 08:04 | 산+바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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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08/18 00: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7/08/21 13:19
내 블로그를 내가 넘 안 들어오는 티를 내가 냈나. 언제 답글 달았댜.
아항 가끔씩 오셨었군. 이런....ㅎㅎ

연수 열심히 했으니 방학땐 쉬어야지 무슨 소리.
축 개학!
Commented at 2017/08/20 10: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7/08/21 13:20
바쁘려면 바쁘고 안 바쁘려면 안 바쁘고...순전히 의지의 문제죠. 자꾸 딴데를 탓하는게 문제겠죠?

덧글 고맙습니다. 느긋하고 심심하게. 멋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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