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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출간 강연- "그림책- 두 개의 세계"
 사진 by kizmom
<그림책- 두 개의 세계> 이수지--2017/11/18  2:30pm-4pm/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강연 기사가 육아잡지 뿐 아니라 미술 혹은 문학 잡지에도 나오면 좋겠다...는 것은 욕심..이련가요. (네.)


꽤 오랫동안 준비한 강연이 끝났다. 시원섭섭. <선>에 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내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지난 과정들을 되새김질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일단 다 썼더니 너무 길어서 그 다음엔 강연 시간에 맞춰 줄이느라...
내가 만든 책인데도 보면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다. 하나 하나 볼 때마다 삽질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막상 완성된 그림에는 여백만 많고 그닥 그린 것도 없는데, 수많은 밤들을 고치고 또 고치고...종이를 똑바로 찢을까 비스듬히 찢을까. 아이를 어디로 떨어뜨릴까. 지우개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까. 지워서 스캔해보고 목탄으로 그려서 반전시켜보고...전체적인 선의 느낌은 연필 선으로 할까 펜 선으로 할까. 그래픽한 선은 딱 떨어지고 예쁘겠지만 '드로잉'의 의미는 약화되겠지. 연필의 톤은 어찌 할까  푸른 먹이 나오지 않게 조심해야지.

아이가 넘어지는 장면으로 여섯 페이지나 잡아먹는 게 잘 하는 짓일까. 넘어지는 데 너무 힘을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극적으로 가야지 또 너무 사소하면 뒷 페이지들이 의미가 없겠지. 구겨진 종이 뭉치는 사족일까 충격일까? 슬쩍 운만 뗄 것인가 적극적으로 던질 것인가? 얼음의 질감과 연필의 질감이 어울릴까?

아이들의 피부톤에 변화를 주어야 할까. 그림자 톤은 어느 정도여야 얼음 처럼 보일까? 검은 선과 흰 선의 반전은 어떻게 교차시킬까? 연못 풍경은 어떤 풍경일까. 어묵 국물 호호 불어가며 마시던 논 스케이트장의 비닐하우스는 미국 동네에선 아니겠지. 처음 등장하는 아이에겐 어느 정도의 색을 주어야 할까. 빨간색은 클래식하겠으나 흔하고, 형광 핑크? 아니야, 역시 한 톤 다운 된 빨강으로...

매순간 결정 장애를 겪으며, 거센 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한 발 한 발 겨우 떼고 옮겨 목적지까지 가닿은 느낌. 이렇게 용을 쓰며 만든 그림책이 자연스러워보이기를 바라는 건 정말 욕심이야,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 지점에 도달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다가 한 2년을 홀랑 까먹고.

*

이번 강연의 목표는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흥미진진한지.였다.
한 작가의 머릿속에서 펑 펑 터지는 불꽃놀이.
욕심과 포기, 조율과 자책.

그 누구에게는 왜 바가지를 하루종일 그리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지 (나의 명원화실)

...
표지 하나만 가지고 한 시간은 이야기 할 수도 있을 듯. 프랙탈. 아주 작은 하나만 따내어도 전체를 설명할 수 있고, 전체는 그 작디 작은 부분에 귀속된다. 종이, 물성, 반투명지, 얼음, 촉감, 매끈한 표면, UV 코팅, 은박, 엠보싱....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그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 한순간 (그 때 아니면 못 할 바로 그 순간) 쏟아붓는 노력, 협업, 의기투합. (책은 여럿이 관계되어있어 참 좋다.)

*

백여명의 관객들 중에는 젊은 그림책 작가, 작가 지망생들이 많은 듯 했다. 질문들도 그렇게 나왔고. 영감은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작업실로 간다.는 휙 지나가던 은유가 새겨지는 걸 보면.
무대쪽에서 바라보는 관객의 얼굴들이 좋았다. 계속 내게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어떤 마음인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너무 잘 아니까.

*

강연 뒷풀이(?)도 즐거웠다. 보고싶은 이들과 함께였고, 출판사에게도 고마웠고. 넉넉한 서효인 시인께도 감사를.

사진 by kizmom
*

이제 당분간 강연 끝.











by 힌토끼 | 2017/11/21 20:52 | 그림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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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11/27 23: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7/11/29 15:01
쫌...?
많이. 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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