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the use of a book without pictures or conversations?"said Alice.
by 힌토끼
메모장
그림+책을 만드는 힌토끼의 잡다한 이야기
suzyleebooks.com
카테고리
전체
그림책
그림+책
Bloomington
산+바다
토끼굴 일상사
Singapura
letters
번쩍
poignant
정답은 없다
작가가 작가에게
산+바다의 책장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오 이제야 도착했구나. ..
by 힌토끼 at 04/17
아이가 눈썰미가 있네요...
by 힌토끼 at 04/17
자세하게 내용 정리해주..
by 멍청한 얼음의신 at 04/15
감사합니다~~^^
by 힌토끼 at 04/09
엉뚱한 지점 ㅎㅎ 기대..
by 힌토끼 at 04/09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by 장자의꿈 at 04/06
좋은 이야기~ 덕분에 ..
by 수쿠 at 04/05
감--사 합니다 ^ㅇ^!
by 힌토끼 at 04/03
지금 보니 제가 되게 거..
by 힌토끼 at 04/03
안녕하세요. 댓글 다신 ..
by 힌토끼 at 04/01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more...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네메시스
문화일보 <선>리뷰

문화일보 기사


“세상 어린 화가들이여, 넘어져도 괜찮아”
- 선 / 이수지 그림/비룡소

스케이트 탄 소녀가 만든 線
얼음판 위에서의 자유 표현

“실패하더라도 다시 그리면 돼
완성은 끝 아닌 또다른 시작”

韓·美 등 6개국서 동시 출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등을 받은, 세계에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선(Lines)’은 자유롭고 아름답다. 전작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 ‘그림자 놀이’ 등에서 현실과 환상, 빛과 어둠같이 대립하는 두 세계와 두 세계의 넘나듦을 그려온 작가는 ‘선’에서도 그림 그리는 화가의 세계와 그가 그리는 그림 속 세계라는 현실과 환상(예술) 세계 그리고 두 세계의 넘나듦을 보여준다. 소재는 이 겨울에 어울리는 스케이트.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가 너른 얼음판 위에 만들어내는 선, 그리고 스케이트 타는 소녀를 그려나가는 화가의 선이다.

글 없는 그림책인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주인공 소녀와 함께 찬 바람을 가르며 얼음판 위를 나아가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커피점에서 만난 작가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고 했다. ‘선’이 주는 자유로움은 작가의 자유로움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책을 펼치면 연필과 지우개가 놓인 빈 스케치북이 나온다. 이어 얼음판 위에 긴 선을 그리며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얼음판 위에 숱한 선을 만들며 스케이트를 타고, 미끄러지고, 회전한다. 그리고 뛰어오른다. 하지만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한다. 순간 스케치북의 경계가 나타나고, 주변의 선들이 지우개로 지워진다. 소녀가 화가의 그림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그다음 장면은 구겨진 종이 뭉치. 자연히 그림에 실패한 화가가 떠오른다.

“아이디어는 오래됐어요. 생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 어떤 계기로 한 줄로 엮이면서 이야기가 돼요. 이제 작업을 하라는 거죠.” 이수지 작가가 말한 두서없는 생각들은 이런 것들이다. 어린 시절 겨울이면 집 앞 논에 물을 부어 만든 스케이트장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놀던 기억, 11세·9세 남매를 키우며 이제는 뒤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탈 때 만드는 선들을 보며 느끼는 재미,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경기, 그럴수록 어떻게 칼날을 붙여서 탈 생각을 했을까라는 신기함….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책, 드로잉에 대한 책, 선에 대한 책을 만들고 싶다는 또 다른 덩어리의 생각들. 이들이 한 줄로 엮여 ‘선’은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그는 말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 화가들에게 주고 싶어요.” ‘어린’은 어린이가 아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시작하는 화가들’이다. “잘 안 되는 것도 전체 과정의 일부예요. 실패해도 다시 종이를 펴고 그리면 되죠.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겐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어른들에겐 자기 경험에서 조금 떨어져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선’에서 구겨진 종이 속 아이는 다시 일어나고 스케이트장은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로 가득해진다. 마지막 완성된 화가의 그림 아래엔 많은 종이가 놓여 있다. “완성됐지만 끝이 아니라 다시 그리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선’은 한국·미국·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6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는데 오리지널 판은 미국 크로니클 북스의 책이다. 작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이탈리아 출판사와 직접 작업하는 드문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첫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2002)’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북아트를 전공하던 중 직접 더미북(초안)을 들고 간 이탈리아 볼로냐 북 페어에서 코라이니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나오게 됐다. 13개 언어로 출간된 ‘파도야 놀자’는 유학 중이던 남편과 함께 미국에 있던 당시 더미북을 만들어 크로니클 북스를 직접 찾아갔다가 출간했고, 그 뒤 이들 출판사와 지속적으로 일하고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자기 안의 세계가 넓어지고 자유롭게 좀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그는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점점 더 알게 된다고 그래서 스스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독자, 특히 일이 자기 맘처럼 안 돼 답답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40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by 힌토끼 | 2017/11/21 22:01 | 그림책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okigool.egloos.com/tb/590098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