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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2018-3: the NYT Award conference
Celebrating the 65th anniversary of The 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s Award


The 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s Award was started in 1952, with the winners splashed across three pages in the Sunday Book Review of the November 16th issue. This symposium is aimed to celebrate the prestigious award - which is the only American prize for children’s books that includes books by illustrators who are not American – and provides an opportunity to examine more than sixty years of artistic trends and the evolution of tastes in the field of illustration.
This meeting will be accompanied by a publication that examines the key moments in this field over the past 65 years.

PROGRAMME

2.30 P.M. INTRODUCTION
Maria Russo, Children’s Books Editor, The New York Times

2.40 P.M. KEYNOTE SPEECH
Leonard Marcus, Children’s Book Historian, Author and Critic

3.30 P.M. COFFEE BREAK

3.45 P.M. PUBLISHERS, EDITORS AND ART DIRECTORS PANEL
Deirdre McDermott (Picture Book Publisher and Creative Director, Walker Books),
Anne Schwartz (Publisher, Schwartz and Wade/ Random House),
Neal Porter (VP and Publisher, Neal Porter Books, Holiday House),
Patricia Aldana (President, Ibby Foundation) 
Béatrice Vincent (Editor, Albin Michel Jeunesse)
Coordinator Steven Guarnaccia (Illustrator and Professor at Parsons School of Design, New York)

4.30 P.M. ILLUSTRATORS PANEL
Beatrice Alemagna (Italy - France),
Suzy Lee (South Korea),
Laura Carlin (UK),
Paul O. Zelinsky (USA),
Sydney Smith (Canada)
Coordinator Maria Russo, Children’s Books Editor,The New York Times

5.30 P.M. TOAST!

지난 번 시애틀에서 열렸던 IBBY 지역 총회 (이것도 포스팅을 할 이야기가 많은데...쓰다 말았음)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내 책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있었다. WAVE를 출판사에 보내자마자 싱가폴로 떠났기 때문에, 미국 독자들의 반응은 그저 웹상에서 보거나 개인적인 이메일로 받아 보는 게 다였고.

미국에서 작가들은 대개 책을 내면 전국 투어를 다니는데, 일단 나는 외국인이고 미국에 살지 않으니 당연히 투어는 물론, 각종 프로모션 기획도 없었다. (그런 것 치고는 책이 꾸준히 팔린 셈인데, 아마도 이 뉴욕타임즈 덕을 보았을 것이다)


시애틀 총회는 주로 학계 사람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학계에서 내 책들이 널리 쓰이고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시애틀에서 한 교수가 그랬듯--우리는 우리 책들 보기에도 바쁘다 (한 해에 신간 2000권?)...-- 미국에선 라가찌 따윈 관심도 없을 듯. 실제로 어마어마한 책이 쏟아져나오고, 자국내에서 모든 것이 생산되고 소화되니까. 저 위에 밑줄 치긴 했지만, 사실 뉴욕타임즈 올해의 책 (이라고 번역하니 좀 이상하다)은 당연히 미국적인 취향을 반영하지만, 외국 번역서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다. (칼데콧은 당연히, 국내 작가만 후보가 될 수 있다)


어쨌거나, 볼로냐가 재밌는건, 파워풀한 영미권 출판사들이 볼로냐에서는 살짝 변방으로 밀려나는 느낌을 준다는 것.
(물론 다시 미국으로 와서 보니 그저 미국이 세상의 중심이지만)


원래 "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book of 해당년도" 였으나 이제 "Award"로 바뀌었다. 좀 웃긴 이야기이지만 사실 처음 2008년에 WAVE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그냥 신문사에서 리스트를 뽑은 거잖아?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컨퍼런스를 보고서야 (본 게 아니라 심지어 패널로 참가하고서야- 무척 중요한 리스트이구나. 하고 깨달은 것이다. (뒷북도 이런 뒷북이...) 뭔가 좋은 일이라는 느낌적인 느낌 뿐, WAVE 때나 SHADOW 때나 두 번 다 싱가폴에서 어린 아기들과 씨름하고 있었을 때라 당시에 막상 어땠는지 잘 기억이....


이제 "상"이 되면서 심사위원도 아티스트들+ 뉴욕 공공도서관 사서들 이 되었다. 도서관과 함께 하는 이벤트가 된 것이다. 아마도 셀렉션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마리아 루소의 소개로 시작. 그는 뉴욕타임즈의 어린이 책 분야 편집장인데,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전체 이야기에 조금씩 살을 덧붙이며 잘 진행해 나갔다. 저 사람과 이야기 해보고 싶다..하는 따뜻한 느낌. 좋은 인상을 받았다.

레오나르도 마커스의 Keynote 강연. 그 간의 수상 목록을 훑어보며 경향성을 짚어보는 talk이었다. 뉴욕타임즈 어워드가 65주년이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시작되었나. 그건 확실하지 않단다. 다만 그 origin은 아티스트의 관점이었고, 그게 계속 이어져 온 건 확실하다. 매년 리스트를 보면 정말 당대의 가장 아름다운. 당대에 가장 진보적인. 이란 표현에 걸맞는 책들이 선정되온 것 같다.


마침 그 자리에 심사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셋이나 되어 (스티븐 구아르나치아, 폴 젤렌스키, 마이클 플로카) 테이블로 불려나와 무척 캐주얼하게 토론이 이어졌다.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심사 기준이 뭐냐.가 촛점이 되어 각자의 변 (매우 다른!)을 들을 수 있었다.


NYT는 다소 랜덤하게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반영되는 것 같았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편협해보일 수 있으나, 결국 아무리 general 하게 가려해도 당대의 유행과 뽑는 이의 경향성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라가치는 좀더 객관적이고 (도대체 객관적인게 뭐냐) general한 (도대체 general한 게 뭐냐) 관점을 포함시키려 애쓰지만, 뉴욕타임즈는 좀 더 랜덤하다---고 본다.라고 스티븐이 말했고. 오해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심사라는 과정은 언제나 위험부담이 있다. (살짝 청중들의 의아함..?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아서,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심사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the work that makes you surprise?


사실 질문도 대답도 하나마나 한 것이다. 여기서 들은 대답으로 본인이 돌아가 작업한다고 도움이 될리 만무하다. 사실 난무하는 대답들 속에 폴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마리아가 몇 번 그의 발언을 놓쳤다.)

"내가 찾는 것은 wonderfulness, not surprise"

더불어 자신이 후보작들을 보면서 어떻게 응답 respond 할지를 기대한다고 했다. 멋진 말이다. 우리도 새로운 그림책을 펼치며 매혹당하기를 기대하지 않던가? 아이들도 그 안에 펼쳐질 근사한 세계에 대한 기대로 책을 연다.
(물론 이 말도 각자 자신이 챙길 의미로 다가갈 뿐이지, 아주 실용적인 조언은 못 된다)


diversity의 문제도 살짝 언급되었다. 레오나르도의 강연에서 보면 사실 백인/남자 작가 그림책들의 역사처럼 보이기도하고. 마리아가 언급했듯, "그러고 보니 여기 역대 심사위원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백인/남자들이군요, 그러나 저쪽에 앉아있는, 나중에 발표할 일러스트레이터 패널들을 보면 다섯명 중 세명이 여성들이네요."
사실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국적도 diverse하긴 하다. 한국, 프랑스-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미국.

두번째 세션은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출판사의 편집자/아트 디렉터들의 라운드 테이블.

볼로냐에 오면 작가/아티스트 뿐 아니라 출판사를 조명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좋은 책들(수상작들)을 발굴/배출하게 되는 비결이 뭐냐" 란 질문은 앞 세션과 마찬가지로 하나마나 한 질문이고 대답 또한 그렇게 예정되어 있지만, 편집자들의 관점을 들어보는 것은 새롭다. 특히 작은 출판사의 경우, 이런 뉴욕타임즈 리스트에 선정되는 것은 그들의 방향을 결정하고 주목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리 보면, 보석같은 그림책을 골라내어주는 안목이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이번에 라가찌 상을 받은 정진호/ 배유정/ 안효림 작가의 책들도 그 수많은 책들의 더미에서 건져진 것이라 생각하면 (나는 마치 심해의 바닥에서 건져올려지는 빛나는 진주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참 상이란 것이 기가막히다. 싶다. 그 진주들이 계속 닦이고 닦여서 오래도록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관객들에게 마이크가 넘어왔는데 난데없이 로라 칼린이 질문을 했다.
"어린이 책의 미래가 밝다고 보나요?

밝다는 사람도 있고 안 밝다는 사람도 있고 ㅎㅎ 답변의 디테일이 그닥 생각 나지 않는 걸 보면, 이것도 또 하나마나 한 주제라서 그렇겠지..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랜덤하우스의 앤의 답변이었는데,

(일단 출판계의 생태로 범위를 좁혀) 출판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보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져 작가-편집자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예전처럼 강력한 유대 관게, 서로 함께 일한다는 의식이 점점 희박해지고
에이전트들은 자꾸 상업적으로 일을 키우려고만 하고
작은 것 하나 의논하려고 해도 에이전트를 통해야만 하니, 몇 달이 지나도 답변다운 답변을 얻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라운드 테이블의 묘미는 이런 푸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 개념이 낯선 한국에서는 잘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지만
모든 것을 에이전트가 대행하기도 하는 영미권 출판계에서는 이런 일도 잦나보다. 에이전트란 것이 사실 출판사로부터 작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기 때문에 사실 어느 편에 서던 각자 할 말은 있는 것이지만, 어쨌든 뭔가 "좋았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작가-편집자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잘 맞아 더 좋은 작업을 이끌어내는 서로가 되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심과 연륜 ㅎㅎ이 필요한 듯.


일찍 오라길래 컨퍼런스 전에 도착해서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얼마전에 블루밍턴의 예쁜 서점 Corner Books에서 시드니 스미스 그림의 Town is by the Sea (우리나라에선 "바닷가 탄광 마을"로 번역되어 있는 듯)를 사고 우리 애들에게 읽어주다가,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그리고 이야기 끝자락에 울컥 했었다. "거리에 핀 꽃"도 참 좋아했으므로 마침 패널에 이름이 있길래 무척 반가웠다. 베아트리체와는 좀 더 이야기를 못 나눠 아쉽다.

이 작가들을 생각하며, 발표 원고를 준비하면서 떠오른 단어는 "contemporaries" 였다. 어찌 되었든, 각자 다른 곳에서, 그러나 같은 필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작가들.이란 느낌- 뉴욕타임즈가 의미있다면 이들을 묶어주는 어떤 열쇳말 같은 것이겠다 싶었고. 마찬가지로, 컨퍼런스 룸에 앉아있는 작가들도 데뷔를 했건 기성작가이든 모두 contemporaries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받고 영향을 주는.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좀 감상적인가? 감상적이기로 하지 뭐.


볼로냐에 처음 더미북을 들고 왔던게 십칠년 전 이네요. 그땐 여기가 뭐하는 곳인 지 몰랐습니다만. 으로 운을 뗐다. (정말 몰랐다. 그냥 거기 가면 재밌고 무엇보다 그림책이 무지 많으니 한번 가보라고 누가 그래서 간 거다)
나중에 동병상련(?)을 느꼈다는 몇 몇 관객들의 고마운 코멘트를 받았다. 

작가들은 본인의 수상작에 대해서 그리고 최근 작업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했고, 시드니 스미스 왈, 자기는 캐나다 변방 출신이고 게다가 캐나다 사람이라 미국의 여러 어워드에 자격이 되지도 않는데 여러 자리에서 주목 받게 되어 좋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여보세요. 시드니는 영어라도 하지요. 머나먼 나라 한쿡 사람 이야기 좀 해볼까요.가 맴돌았으나 이미 내 차례가 지난지라... (나의 이번 발표도 영어가 고생했다..ㅠㅠ 영어가 늘 고생한다)

개인적으론 베아트리체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주로 미국출판사와 책을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시장에 따라 변화해야하는 것이 작가로선 참 힘든 일인 것이다. 베아트리체 본인은 미술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엄청난 드로잉 스킬을 구사하면서!) 최근에 갑자기 미국에서 여러가지 상들을 받으며 약간 어리둥절 하다는. 
그러게. 상은 어리둥절한 것이다. ㅎㅎ


세시간 짜리 컨퍼런스는 길긴 길었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세번째 세션이 궁금했을텐데. 중간에 자리를 뜨면 못 들어오는 구조--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보러 왔다가 컨퍼런스 룸이 꽉 차서 들어갈 수 없어 놓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슈에 비해 방이 작긴 작더라. 그래도 오간 대화의 내용들이 재미있어 (특히) 한국 작가들이 들었으면 도움이 되었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패널로 초대되니 제일 좋은 것은 맨 앞에 앉을 수 있다는 건가.





(...아이고 글쓰는 것도 힘들다. 정리한 것만 기억나는 몹쓸 기억력이기도 하고. 혹시나 이 글을 읽을 분들께 도움될만한 자락이 있기를 빌며 장황하게 써본다)



by 힌토끼 | 2018/04/04 23:01 | 그림책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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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쿠 at 2018/04/05 10:43
좋은 이야기~ 덕분에 엉뚱한 지점에서 뜬금없는 용기가 생겼어요. 고맙습니다. ^_^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8/04/09 04:17
엉뚱한 지점 ㅎㅎ 기대해요~ 보고싶어요~~
Commented by 장자의꿈 at 2018/04/06 00:58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평소 기웃거리지도 못하던 볼로냐도서전의 이벤트 하나를 경험했네요. ^__^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8/04/09 04:17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멍청한 얼음의신 at 2018/04/15 12:15
자세하게 내용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덕분에 Conference 에 다녀온 것 같아요. 아 여기에선 이런 얘기가 오가는구나 하고 배웠네요. 안그래도 며칠 전에 Ask Me를 빌려왔더니, 표지를 보고 “엄마 Lines 주인공 아냐..?” 하더라고요. 리스트의 책들 기대됩니다 :)
Commented by 힌토끼 at 2018/04/17 01:10
아이가 눈썰미가 있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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