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the use of a book without pictures or conversations?"said Alice.
by 힌토끼
메모장
그림+책을 만드는 힌토끼의 잡다한 이야기
suzyleebooks.com
카테고리
전체
그림책
그림+책
Bloomington
산+바다
토끼굴 일상사
Singapura
letters
번쩍
poignant
정답은 없다
작가가 작가에게
산+바다의 책장
나를 만든 책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독..
by 힌토끼 at 06/20
앗! 제가 요즘 너무 바빠..
by 힌토끼 at 06/17
작가님 안녕하세요~ 조..
by 혜성같은 사냥꾼 at 06/07
뭐야 안 자고 있었던 거야..
by 힌토끼 at 03/22
감사합니다. 힘 납니다.
by 힌토끼 at 12/27
아~ 미국으로 아예 훌쩍..
by 한지현 at 12/22
슬픔의 고통이 서서히 ..
by retoy at 12/21
음악가였음 음악을 만들..
by retoy at 12/21
안녕하세요~ 오랫만이..
by 힌토끼 at 12/21
답이 늦었습니다. 메일 ..
by 힌토끼 at 07/24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more...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네메시스
소설을 살다

이승우 “소설을 살다”


p73 수첩 뒤지기



...좋은 책들은 잠자고 있던 정신, 무뎌 있던 감각, 흐릿해 있던 열정 같은 것을 깨우고 벼리고 밝힌다. 독서가 무언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책에든 책을 읽는 독자에게든 그 둘 다에게든 문제가 있다. 내가 있는 책이 내 안의 무엇인가를 불러일으킬 때, 깨우고 벼리고 밝힐 때 나는 살고 싶어진다. 불러일으키는 책은 좋은 책이다.




책 속에서 책이 나온다. 책을 읽다가 나는 아직 쓰이지 않은, 그러나 곧 쓰일 또 다른 책을 발견한다. 아직 쓰이지 않은, 곧 쓰일 그 책의 저나는, 내가 그 책의 불러일으킴에 제대로 반응한다면, 나다.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실은 그렇게 태어난다. 




...물론 수첩에서 나오지 않는 소설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수첩에 적힌 것이 모두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너무 막연하고 어떤 것은 너무 유치하다. 그렇다고 버릴 것은 아니다. 너무 막연하던 것이 어느 날 구체와 만나 형태를 이루고 너무 유치하던 것이 어느 순간 제법 단단한 정신에 붙어 그럴듯해진다. 시간이 문제인 경우가 있다. 사실 수첩에 적힌 메모들은 시간이라는 항아리 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것이다.어떤 것은 시간에 삭혀져서 제 맛을 낸다. 항아리 뚜껑을 일일이 열어 확인해보고 가장 잘 숙성된 놈을 꺼내는 요리사처럼 소설가는 수첩을 열어보고 거기 적힌 모티프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소설이 될 만한 놈을 꺼내든다. 아직 아니다 싶은 놈은 더 잘 숙성되도록 다독거리고 덮어둔다.


by 힌토끼 | 2019/05/28 10:37 | 그림책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okigool.egloos.com/tb/591983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