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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차_P1_물건들: 아이들의 물이 되는 꿈


술산초등학교 선생님이 4학년 아이들과 만든 "물이 되는 꿈"을 보내주셨다.

보내주신 사진으로 봐서는 한 반에 아이들이 다섯 명? 이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며 그림을 나눠 그렸다.
아이들의 붓질이 과감하고 경쾌하다. 이런 붓질은 아이들에게서만 나온다.
여러 색을 쓰지 않고 하나로만 그리니 서로 다른 붓질도, 그림도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 (아마 이 책의 작가도 원화 그릴 때 물감 하나만 썼다지--참 그림그리는데 돈 안 쓰는 작가야...)

그림은 즉흥적인 것이다. 계획을 세워 정확하게 그리는 그림도 결국은 현실에 그어지는 순간에는 즉흥성의 영향을 받는다. 하물며 아이들 손끝에서 나오는 그림이야.... 딱 그 순간에 머문만큼 그림이 터지고, 그걸 종이 위에 묻히곤, 끝인 거다.

그 순간들을 모은 게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고정되긴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순간이고, 경험이다.
그 경험의 순간들이 쌓여 자신감이 되고, 이렇게 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술산초의 선생님도 그런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던 걸까?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경험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결국 무엇이 되게 응원하는 선생님의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 굉장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나서 마지막으로 작가에게 보내서 작가의 한마디를 이끌어내는 것, 자신들의 작업이 작가에게 보여졌다는 생각, 자랑스러움. 답장이 오는 걸 보니, 작가가 현실에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 별 것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경험 또한 소중하다. 외국의 북페어나 워크샵에서 늘상 부러워했던 교실의 풍경이었다. 선생님께 경의를.

*



덧) 선생님 메시지:
편지에 그림 그려주셨잖아요. 너네들 다섯 명 그려주셨나봐~~!! 했더니 누가 자기냐고 해서 코 잡고 뛰는 애는 승민이고 처음 뾰족머리는 경준이고 머리길게 날리는 아이는 해영이고 씩웃는아이는 휘고 물이 제일많이 튀는 마지막아이는 민지인가봐 했더니 막 진짜 그런거 같다고 작가님이 우리 그려줬다고 너무 좋아했어요.ㅎㅎ
by 힌토끼 | 2020/11/18 08:16 | 100일의 글 쓰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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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toy at 2020/11/18 09:41
귀여운 아이들이다!!
Commented by 개성있는 바다표범 at 2020/11/19 01:38
비내리는 장면 그려야 하는데 저 친구 되게 잘 그렸네요. 따라 그려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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