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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차_P3_잡글: 헬로-스트레인저!
"헬로-스트레인저!" 전시 책자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책을 얻을 요량으로 염치불구하고 한윤아 기획자님께 연락을 넣었다. "염치불구"하고 라고 하는 이유는, 이 책은 전시 연계로 출간된 책인데 전시를 못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지 뭐...빨리 안 움직이면 결국 놓친다. 꼭 보고 싶었던 전시인데.란 말은 접어두자. 에휴 답이 없다.

인상적인 전시참여작가 권정민, 오소리, 하수정 작가가 궁금했고, 기획이 궁금했고, 전시의 방식과 시선이 궁금했고, 책자의 모양새가 궁금했다. (이렇게 다 궁금했으면 갔어야지 꽥)

실린 글들은 기본적으로 인문학적 접근이지만, 그에 뒤따르는 작가 대담이 알차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보충해 주었다. 그림책은 주로 교육적 혹은 문학적 관점의 해석이 많아서, 그림책을 관통하는 인문학적 사유, 특히 시각적 분석의 관점이 보이는 글은 무조건 환영이다. 그림책을 더 멀리서, 더 큰 범위에서 통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고, 그러므로 전체를 보는 기획자의 의도가 무척 중요하다. 이 세 작가를 선정하고 묶는 틀은 적절하고 새로운 시도로 보였다. 이 독특한 작가들 사이 어디에 선을 그어 묶고 풀 것인가-실은 이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할 기획에 목이 마른데, 멋진 기획자를 만난 것 같다.

권정민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이 작가 책은 제목이 다 길다)은 서양의 topsy-turvy world(인간과 동물의 역할이 역전된 세계)의 권정민 버전이었다. 이 주제는 오래 된 것이고, 저잣거리의 다양한 책들 중 나는 ATAK의 거친 뒤죽박죽 책과 예테보리의 어느 골목에서 아이들의 벼룩 시장에서 산 귀엽고 단순한 뒤죽박죽 책을 좋아한다. 작가의 스타일이 확고해야 이 기묘하고 미묘한 불편함이 극대화 될 텐데, 권정민 작가는 성공한 것 같다-순진함과 위악스러움이 그림에 묘하게 용해되어 있다. 오소리 작가의 "노를 든 신부"는 깜짝 놀라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붓질은 거칠고, 씩씩하다. 문장도 그림도 거칠 것 없이 두려움도 없이 쭉쭉 뻗어나간다. 어떻게 이런 작가가 나왔지? 싶다. 신부는 노 한 짝을 들고 모두의 기대를 뒤로 하고 추운 나라로 떠난다. 하수정 작가의 “울음 소리”는 책의 매체성에 대한 관심이 겹쳐 궁금하던 차였다. "시처럼 그리려고 노력해요"라는 작가의 말을 읽고 보니 그림의 느낌이 이해가 간다. 서정적인 그림의 끝에 학대받는 아이의 이야기가 있다.

이 세 작가는 이렇게 흔치 않은 이야기를 그림책이란 형식으로 잘 녹여내 보여준다. 그런데, 그래봤자, 그러나저러나, 그림책은 무조건 “유아” 카테고리다. 무슨 농담 같다.

이 짧은 책자 대담에서 기획자가 세 작가에게 던지는 반복된 질문이 있다. "당신이 이 책을 만들 때 상정한 독자는 누구인가요?"
그런데 세 작가가 비슷하게 답한다. "독자를 정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데, 실은 또 당연하지 않은 대답이다. 다른 장르는 독자가 누구냐고 묻지 않는다. 그림책은 어디를 에둘러 가도 이 대답을 하고 가라고 뒷목덜미를 잡는다. 그래서 실은 흥미롭다. 어떤 대답이 있을 수 있는지 기대한다. 이 책자에 "어린이"라는 단어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림책이 유아 카테고리에 있는 한 이 질문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그림책" 자체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경계에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 초대된 권정민, 오소리, 하수정 작가는 그림책이라는 장르의 고유의 표현을 실험, 확장해 왔을 뿐 아니라 근대 이후 (어린)독자를 위한 문학과 그림이 가진 관습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보기'위치, 감각의 지도를 제안해왔다. 근대 어린이문학이 부추겨온 '모험'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심'이 무엇을 추방하고 배제해왔는지 기이하게 혹은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어린이문화가 할당받아온 따뜻하고 안전한 감각의 지형을 바꾸어 우울감, 불안, 두려움의 감각을 직시하게 한다."
기획자의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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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힌토끼 | 2021/01/08 10:50 | 100일의 글 쓰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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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와! at 2021/01/09 06:48
세 작가의 그림책을 보지 못했어도 여기 써진 글 소개로 어떤 느낌일지 다가오면서 흥미진진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어린책 스럽지 않은 그림책이 눈에 띨 될 정도로 그림책은 소위 어린이 스러운게 당연한 거구나 또 확인!
자본 주의 사회에선 돈을 쓸 소비자가 중심에 있고, 어린이 책의 주인인 어린이가 돈을 쓸수 있을 리는 없고 , 아이에게 안전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싶은 부모들의 지갑을 열려면 결국 어린이와 그림책 의 카테고리엔 모순된 공모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그림책도 팔려야 되고 가장 익숙한 고객인 어린이가 봐야 한다는 이 공식 때문에 광고 처럼 띄우는 인터넷 서점 시장과 서점의 가판대 위에서 절대 어떤 선을 못 넘고 있는 걸지도.

소수를 위한 그림책이 존재하고 또 만들어 지고 또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건 대단한 일이고 참 반가운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듬

어린 학대 살인 사건 (아이 이름을 쓰고 싶지 않음) 을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다. 요즘.
어린이에게 의견을 말할수 있고 의견을 주장할 권리가 주어 진다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익숙한 카테고리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어린애들은 미숙하고 다 제대로 표현 할수 없다는 전제 아래, 많은 것들에게서 자유를 뺏기고 있는 건 아닌지. 학대 신고한 소아과 의사가 아이가 말은 못해도 다 자포자기한 표정을 갖고 있어서 신고를 더 결심 했다고. 이런 세상에 살면서 예쁘고 아늑하고 멋진 세계만 꿈꾸게 할 자격이 어른들에게 있는지 의심하고 있는 사이 오늘 이 글을 보았다는. 어른들은 괴물 보다 더 사악 할수도 있고 세상은 무서운 것들로 가득 차 있고, 그걸 피하기 보다는 감당 해야 해고 맞서야 하게 어린이 들이 자라야 하지 않을까 .
그림책을 어린이와 기필코 연관 하여 광고 하더라도 어린이의 마음과 어린이의 성향은 결코 아늑한 것만으로. 포장 되어선 안 된다는

얼마전 중3아들이랑 아들이 직접 고른 드라마 보는데
시작전에 “이게 청소년 감수성이라 엄마가 힘들 텐데 . 혼자 보면 안 될까?””응 괜찮아 이해해 같이 보자” 왠 걸 30분 지나자 ‘이걸 왜 보지...보라고 했으니 참자..’ 곧 들어 온 아빠에게 30분 지나 강제 상영 종료 . 아빠 한테 가서 “내가 보게 해준다고 했는데 놔두지..” 하고 있는데 아들 방으로 들어 가며” 역시 혼자 봐야 했다구. 엄마 내가 말 했잖아요 같이 못 본다구요” 누나 옆에서 “아빠 그거 원래 다 애들 정서에요 “

이렇게 자유롭지 못하면 애들은 자기 정서라고 생각 하는 것들을 펴 놓고 보지도 못한다. 청소년 보다 어린 애들은 이 책이 자기 정서에 맞는 책이라고 직접 고르지도 못할 텐데 어른들위 취향에 맞춰 지긴 다반수 일듯.

학대와 폭력에 버려지는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 더라도
불현듯 훅 들어 오는 세상의 불편하고 어두운 상황에 맞설수 있게 자라야 한다. 어린이들은 오히려 어린이 답지 않은 걸 좋아 할수도 . 엄마 아빠가 만들어 준 어린이 다움은 어쩌면 그들에겐 불편한 진실일지도 모른 다는.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 하는 요즘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표현하게 자라게 하는게 맞다는 생각 .
그림책에 있는 어둡던 칙칙하던 음흉 하던 그게 바로 우리 세상 일테니. 코로나는 백신으로 예방이 되겠지만 상처 받을 아이들 마음은 그래도 다양한 그람책이라는 백신으로 지켜 질듯.

얼른 찾아 봐야 겠어요 . 위의 세 책들!
Commented at 2021/01/10 05: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힌토끼 at 2021/01/10 20:30
ㅎㅎ 짧지만 따뜻하게? 길고 차갑게 쓰면 어때!! 나 잘 하는데 그런 거!!!
아끼고 있지--언젠가를 위해...
Commented by 비공개 로비스트 at 2021/01/11 01:32
와... 촌 철 살 인 ! ㅜ
Commented by 오소리 at 2021/02/03 01:55
안녕하세요 이수지 작가님! 저는 오소리 작가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너무나 신기하고 행복합니다.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10년 전쯤 제가 골프장에서 일할 때 작가님께 뵙고싶다 메일로 연락을 했었는데 기억나실지 모르겠어요.
그림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작가님 책이 너무 좋아서 만나 뵙고 싶었는데 국민대 대학원 강연에 오셔도 된다 하셨지요. 그때 강연을 듣고 많은 힘을 얻었고 계속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지냈습니다. 언젠가 직접 만나 뵙고 다음에 나올 책들을 선물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작가님.
Commented by 힌토끼 at 2021/02/03 10:35
아앗 반갑습니다 작가님. 아, 우리가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노를 든 신부>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마음으로 물개박수를 치던 중이었습니다.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기약없는 요즈음이지만, 언제 반갑게 만나요!
Commented by 오소리 at 2021/02/04 14:49
감사합니다 작가님! :D
언젠가 반갑게 만나길 바라며 늘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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