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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란 참 이상한
오늘 출판사에서 중간점검? 및 회의를 하러 작업실에 방문오셨다.

그늘 책 proof를 내 오셨다. 역시 앙상블 보다는-마분지. 비싼 종이 값을 하네요. 너-무 답이 나오는 걸 어쩌나. 마분지 150g?
표지도 과감히 코팅 안 해 보기로. 좋은 것을 순리대로 따라간다는 것은 기쁨이 있다. 뭘 해도 만족스럽게 해야되지 않겠습니까-이제는. 이제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여름책에 대한 오늘의 대화:



_저 색종이가 그런데 스캔받으면 저 색이 안 나겠죠.
_먹선을 따로 받으시고 그 위에 색을 얹으시고 별색 처리하면 색이 좋을텐데요. 그리고 먹도 4도로 찍히면 깨끗하지 않을거에요.
_그죠. ....그런데 웃긴 게 말이죠.... 처음에는 저도 색을 살리고 싶어서 먹선만 그리고 그 위에 색종이 처럼 색을 얹을까 생각했지만요...
색종이를 저렇게 오려서 흰 종이 위에 얹고, 그 다음에 그 종이에 맞춰 즉흥적으로 그려야 제가 원하는 느낌의 드로잉이 나오는거에요. 그러니 어쩔 수가 없는 과정인거죠. 밑에 깔린 이미 어긋난 면을 봐야 그 위에 얹힐 정확한 선이 나도 모르게 나와요.

*

예상할 수 있는 내 선을 나는 싫어하나보다.
조금이라도 우연이 개입되어 내가 모르는 내 선을 긋도록--스스로 그 과정을 유도한다.
화가들이란 참 이상한 사람들이지....

by 힌토끼 | 2021/03/30 19:59 | 여름책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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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21/03/31 00: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 at 2021/03/31 10:45
스캔 받음 분명 색종이 두께때문에 살짝 그림자(?) 단차(?) 비슷한게 그림에 나타날텐데 그 느낌이 정말 좋을 것 같아유~ 멋져유~ 기가 막혀유~ 갓 짠 우유같아유~
Commented by 수유경력40개월 at 2021/03/31 12:44
갓 짠 우유가 맛있어요?
Commented by 힌토끼 at 2021/04/01 12:47
말 자체가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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